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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회화 활동기를 시기적으로 구분하면 50~60년대는 스승의 영향을 크게 받았던 시기였기
때문에 임모사 등 크게 어필하지는 못했다. 관념이나 이념산수 등 도제식 영향을 받았던 때가 바로 이 무렵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70년대는 본격적인 창작활동과 함께 서울 중앙화단에 진출을 했다. 국전을 통하여 연 입선을 기록하는 때가
이 무렵이었다. 그러나 훗날 알려진 일이지만 정실과 비리 등 퇴폐적인 미술풍토가 싫어 스스로 출품을 포기했고, 한때는
반국전파에 속해 저항운동에 참여하기도 했다. 그의 예술세계는 동서의 한계를 극복한 사의성(寫意性)이 강한 정신주의와
주제를 선택하고 있으며 표현의 양식과 방법론, 외연(外延)으로서의 소재와 물상들은 실로 폭넓은 영역을 섭렵을 했다.
가령 유학을 하여 현대미술교육을 받은 원로 선배들에게 비교되는 데생과 드로잉, 스케치 등 기본 소묘력으로부터 시작하여
인물화, 풍경화, 산수경, 선비의 덕목인 문인화에 이르기까지 주어진 소재를 놓고 그가 그릴 수 없는 것이 무엇인가
일컬을 만큼 조형의 폭이 깊고 넓었다.
지난 77년 동아일보 후원으로 서울신문화랑에서 서울에서의 두 번째 발표한 개인전에서 전통과 고법을 기조로 하면서도
당시 호남화단의 양대화맥인 남농과 의재의 예술양식에서 완전히 일탈한 석성(碩星)만의 독자적인 회화세계를 발표하여 미술계의
호평과 갈채를 받았다. 사경(寫景)을 바탕으로 한 심산유곡이나 산야, 강변풍경 등 그의 산수화는 선묘와 준법과 발묵기법
등 독자적인 어법을 창안해 냈으며, 특히 풍년을 기약하는 신명나는 인믈화 <농악놀이>와 <강변의 빨래터>
등은 해학과 풍자, 익살이 넘치는 석성 예술의 백미(白眉)였다. 그가 80년대 독일의 본 근처인 노이슈타트궁의 성주에게
그의 탁월한 예술성이 인정되어 초대전을 갖게 된 것도 이 전시회가 계기가 된 것이며 오늘까지 국제교류전이 활발하게
지속되고 있는 한독미협전의 창립과 효시도 이때에 이루어진 것이다.
그보다 앞서 73년 서울전을 본 전남매일신문의 문화면 특집을 요약하면 ‘그의 작품은 해를 거듭할수록 석성 스타일의
정리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심산, 남농, 동강 세 스승의 가장 좋은 일면만을 뽑아 자기화시키고 있다. 특히 농담을
조화있게 풀어 가는 묵법 같은 것은 심산의 영향이 크다 하겠다. 한마디로 그의 그림은 필선은 두꺼우나 대담한 필치이면서
분위기 묘사는 섬세한, 다시 말해 굵은 뼈는 괴량감을 주는 산의 준법 때문이기도 하겠으며, 부드러운 분위기 묘사는
굵은 필선이면서도 선의 리듬이 가미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데생력이 뛰어나 산수화 외에 감동을 주는 인물화나 동물화에도
뛰어난 화재(畵才)를 보이고 있는데, 이와 같이 동감이 넘치는 그의 그림은 산수, 화조화는 다른 일면의 화풍을 보여주고
있다’ 라고 찬사를 보내고 있다. 서울의 모 일간지 문화면 특집 칼럼의 제하에는 ‘차분한 구도, 운치 함께한 시화(詩畵),
정교한 터치, 필력 뛰어난 실사(實寫)의 화풍 … 호남화벌(湖南畵閥)의 지주(支柱)로 등장’ 이라고 대서특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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