陰陽造型主義 美術의 宣言과 世界的인 評價

김흥수의 음양조형주의 사상은 동양적 사유의 중용사상에 바탕을 두고 있다. 관용과 여유와 풍요로움을 통한 인간주의를 실현하려는 것이 작가가 희구하는 최상의 염원이다. 70년대 중반 세계미술의 풍조는 전통과 현대, 구상과 추상 등 양식상의 차별성에 의한 심한 갈등과 첨예한 대립은 극에 달했으며, 이때 작가가 창안을 한 착상은 만물의 근원은 하나며, 음과 양은 하나로 통합될 때 완성이 가능하며, 그는 이 철학을 작품으로 승화시키는데 성공한 것이다. 사실적인 표현은 틀 속에 얽매여 표현의 한계가 있고, 추상양식은 다분히 우연성을 띠고 있기 때문에 불완전하며, 양자가 공존할 때 예술품의 위대한 조화가 성취되는 것이라고 작가 김흥수는 결론을 내렸던 것이다. 결국 그가 생각해 낸 주제와 정신은 일원 이기론적인 상대성의 원리로까지 예술작업을 승화시킨 것이며, 동양사상에 기초한 선과 악, 이상과 현실, 낮과 밤, 남과 여, 선과 속 등 동양적 사고와 정신을 통하여 독창적인 작품을 완성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지난 81년 데이비드 살레라고 하는 뉴욕의 젊은 작가가 김흥수의 조형주의를 들고나와 미국 화단에 큰 충격을 주었다. 이 사건은 김흥수가 ‘조형주의’를 선언한지 4년 후의 일이요, 혜성처럼 등장한 이 스타의 인기는 6년동안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지난 87년, 서울올림픽조직위원회 국제운영위원으로 위촉받아 내한한 프랑스의 평론가 피에르 레스타니는 하모니즘의 창시자인 김흥수의 작품세계에 대한 재평가 작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왜곡된 세계미술의 흐름을 바로 잡겠다고 천명한 피에르 레스타니는 누보 레알리즘을 주창한 세계적인 평론가이며, 당시 이태리의 미술전문지 도무스(Domus)의 편집 책임을 맡고 있었고, 세자르, 알망, 탕겔리 등 세계적인 현대미술가들을 발굴해 낸 평론계의 거장이다. 지난 73년 작가 김흥수는 평소 그의 작품의 소재인 불상이나 여인상을 분할된 평면에 그리고, 그 측면에 주제와 관련된 추상적 이미지의 형상을 포치함으로써 당시 격렬했던 구상과 추상의 개념논쟁을 한꺼번에 흡수, 수용함으로써 조형주의 속에 용해시킨 쾌거를 올린 것이다. 현재 이러한 예술양식은 도처에서 발견할 수 있고, 이 언어와 어법의 창시자가 김흥수였음을 확인할 수가 있다.
피에르 레스타니에 의해 발견된 김흥수는 분명 세계적인 화가의 반열에 진입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의 말을 빌리자면 “하모니즘은 현대미술에 새 전환점을 만들었다. 김수(Kimsou)는 자신이 붙인 독특한 용어가 말하듯 조형주의자다. 그는 자신의 일상생활에서 뿐만 아니라 예술행위에서 서로 상반되는 요소, 대조적인 요소, 음과 양, 긍정과 부정, 표, 리 등 자연발생적인 변증법적 논리를 실천하고 있는 아주 독특한 존재이다. 바로 이와 같은 이원적 우주관에서 미술가인 김수의 개성이 비롯된 것이다. - 중략 -
김수는 자기의 길을 개척하다가 드디어 해결점을 찾아낸다. 바로 그것이 이원적 조형주의다. 그는 자기 고유의 양식, 한국적인 자기의 뿌리, 그 뿌리에 연결되는 근본적인 향수를 부인하지 않으면서도 보편적인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실존적이며, 변증법적인 양식을 발견한 것이다. 이 이론적 영적이며 철학적, 더 정확하게 말해서 시적인 것이다. 김수의 시는 그의 감수성, 그리고 그의 감수성의 실존적 표현과 깊은 연관성을 갖고 있다. 풍부한 생활의 모든 경험들이 예술적 차원에서 음과 양으로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라고 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