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류 한국화가 남계 조정자 선생과 필자와의 만남은 한국화 미술단체인 봉림회(峰林會)전을 통해서 이미 1990년대로 소급되어지는
것으로 기억한다.
공사 책임연구원/공학박사, 장녀 - 경희대 졸/자영업, 차녀
- 미국 맨하턴 음악대학 피아노과 졸(석사학위 취득)/피아니스트, 삼녀 - 이화여대 철학과 및 동 대학원 졸/논문지도). 그러나
마음 한구석에 허전했던 ? 틱Э遲?어린시절 동경하던 예술세계에 대한 그리움으로 세월이 흐를수록 더욱 더 그의 마음을 크게 움직이게
한다. 바로 1980년대 중반에 한국산수화의 정점을 이루고 계신 낙봉(洛峰) 이학상(李學相) 화백님과 석포(石浦) 노달수(盧澾秀)
선생에게 사사(師事)를 20여 년간 받으면서 철저한 작가의식으로 가득찬 그에게 한국화의 새롭고 참신한 형상성을 지닌 주옥같은 작품을
제작하게 되는 계기와 뚜렷한 화가의 위상과 자리매김이 마련되어진다.
이번에 첫 번째로 선보이는 그의 작품세계의 특징을 종합적으로 분석해보면 대체로 다음과 같이 요약되어진다.
그가 한국산하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가지고 제작한 작품들은
그의 강한 개성의 전 면모가 반영되고 있다는 점이다. 평소에 그가 지닌 취향에 따라 현장을 찾아서 직접 스케치 한 작품들이 이번
전시회에서 크게 눈에 많이 띤다. 그의 작품 명제를 보면 <덕유산 계곡> <소쇄원의 봄> <한려수도>
<소금강 계곡> <석양> 등이다. 이것은 모두가 현장에서 제작할 순간에 느껴진 감흥과 작가의 진솔한 내면세계가
여과없이 담겨져 있음을 파악하게 된다.
그의 작품의 본령인 실경산수화 속에 담겨진 화면을 구체적으로 분석해 보면, ① 조선시대 선비취향의 먹의 변주(變奏)와 유연한 필선의
리드미칼 한 필치의 긴장감과 이완감의 표현. ② 전체적인 화면분위기에서 새소리, 물소리, 바람소리가 들리는 듯 하면서 울려퍼지는
메아리의?여운이 남아있는 표현, ③ 고요함 속의 움직임, 움직임 속의 고요함은 한국
그는 1950년대 말 전국의 수재들이 모인 서울사범학교 학생시절부터
전국규모대회 미술실기대회에서 입상하면서 그의 타고난 천부적 재능이 발휘되기 시작한다. 당시 어린 소녀시절 청운의 꿈은 막연하나마
'화가'의 길을 택하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그러나 당시에 시대적인 배경은 한국전쟁으로 인한 후유증 때문에, 가장 어렵고 가난한
시기였기에 사범학교 졸업 후, 서울시내 공립초등학교에 교사로 첫발을 내 딛으면서 '현실'이라는 환경에 적응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접하게 된다. 그 이후 얼마 안 있어 결혼을 하여 일남삼녀(一男三女)를 낳아 훌륭하게 키우기 위해 자녀 교육과 따뜻한 한 가정의
아내로서의 역할과 임무를 성실하게 이행해 낸다(장남 - 서울공대 및 동 대학원 졸/도로
산천을 상상징하는 '고요한 아침의 나라'로 연상시켜 표현.
④ 여성 특유의 따뜻한 정감과 미감을 지닌 한국적인 정서의 발현. ⑤ 해외 스케치 여행을 통해 중국 장가계(張家界)의 수려한 경관과
중국 기후 풍토에 맞는 우람한 전경(全景)들의 이국적(異國的)인 분위기 표현. ⑥ 작품 한 점, 한 점마다 기운생동(氣韻生動)하는
작가의 생명감이나 혼(魂)이 스며져 있는 진실한 인간 내면의 구도자(求道者)적인 심상표현. 위의 여러 가지 다양한 실경산수화의 풍광들은
그가 성장하면서 느낀 미적체험(美的體驗)과 삶의 희노애락(喜怒哀樂) 감정을 접목시켜 조형화되고 형상화되어진 것으로 여겨진다.이는
전국에 소재한 '대자연의 숭고미(崇高美)'를 찾아 자연을 바라보는 경외심(敬畏心)과 따뜻한
<張家界(중국)> 140 x 71cm
애정의 발로라고 보여진다. 또한 자신만의 심미안(審美眼)을
통해 보여지는 현상에서 작품으로 승화되어지는 동안 잠재된 천부적인 소양이 순수예술로 만개(滿開) 되어져 그만이 지닌 독자성, 고유성,
조형성이 표출되어진 것으로 여겨진다.
또한 그는 평소 공모전에도 역점을 두어 가장 권위있는 '대한민국
미술대전'에도 입상하여 명실상부한 프로작가로서 그의 역량을 보여주고 있으며, 그 외에도 '대한민국 현대미술대전'에서 장려상을 수상하여
그의 기량을 충분히 인정받은 바 있다.
여류 한국화가 조정자 선생이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끈질긴 집념과
열정으로 제작한 작품들을 총체적으로 선보이는 이번 첫 번째 작품전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면서, 또하나의 변신추구를 위해 작가 자신의
투혼과 화선지 위에 생명감이 살아 숨쉬는 이 시대에 나타
<덕유산 쌍계 계곡> 140 x 71cm
<禪雲寺> 140 x 71cm
난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기대해 본다. 또한 이번 그의 용기있는
개인전의 진정한 의미를 다시한번 각인시켜주는 남계(南溪) 선생의 지고한 작가정신을 높이 경하하는 마음으로 격려의 메시지?함께 보낸다.
